Web Novels

희생형/상황파악 못하는 주인공 암걸릴것같다

어린밤 2022. 5. 8. 16:06

요즘 비엘소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는데 복장터지는 고구마 전개, 고구마 등장인물 때문에 안먹던 콜라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원래는 치킨 시켜도 탄산 거의 안먹었거든... 후..


민폐타입 1. 희생형 주인공

자기몸 돌볼줄 모르고 간쓸개 다내주는 착하고 불쌍한 희생형 등장인물 나오면 

속이 터진다 으으

연인이야. 그런데 둘중 한명이 상황파악 못하는 병x이라 자기 몸 함부로 굴려서 죽을뻔하고 남들이 이용해도 몰라

그 행동에 상대방이 왜 조심하지 않냐며 화내는데도 대갈빡에 똥만차서

화내는 이유는 이해못하고 "뭐야 왜그러는데ㅠㅠ 미안미안" 저자세 나오는걸 읽고 있자니

보는 내가 암걸리겠다 차라리 그럴거면 헤어지고 혼자가서 나대다 쳐맞고 죽던가

옆에 걱정하는 사람 있는데 뭐하는 짓이지?

왜 이딴식으로 인물을 설정했지??? 세계관이 아깝다

뒷내용 궁금한데 도저히 못보겠어서 하차함 하...

능력없는데 쓸데없이 정의롭고 상황 파악 못하는 게 제일 싫어 ㅠㅠ


민폐타입 2. 위험불감증에 상황파악 능력이 없는 주인공

지금 <폐허, 악몽> 읽고 있는데

아포칼립스물 좋아해서 세계관은 너무 재밌고 좋다?

그런데 주인공 성격이 참;;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을 만나서 혼란스럽다고 해도, 상황을 그나마 아는 사람이 "지금은 위험하니 일단 움직이자"라고 하는데 거기서 입 안닥치고 질문 세례를 퍼붓질 않나, 힘도 없는 단신으로 칼든 무리앞에서 가서 살인은 나쁘다고 막으려들질 않나, 시체가 곁에 있으면 위험해서 얼른 벗어나야 하는데 그거보고 토하고 자빠져서 다리가 꼬였다고 못일어나질 않나; 그렇게 옆사람이 큰소리내지 말고 조심해야한다고 말 하는데도 인기척이 느껴지면 경계하기보단 불쑥 고개 내밀고 확인하려들질 않나 누구 없냐고 소리를 쩌렁쩌렁 지르지를 않나 모르는 사람에게 중요한 정체를 함부로 밝히질 않나, 아아... ㅅ발 뇌가 없나?

사람들끼리 서로 믿지 못하고 목적을 위해 남을 쉽게 죽이는 무법지대에서, 꽤 강한 사람과 동행하고 물과 음식을 제공받고 있으면서도 그냥 그가 맘에 안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호시탐탐 도망가려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도망가는 순간 누구랑 마주쳐서 그자리에서 팔다리가 잘려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고 다 주인공이 이 따위는 아닌데.. 오히려 적당히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이 짙고 생각먼저 하고 행동하는 정상적인 인물이 더 많던데

왜 이런새낄 주인공으로 설정하셨나요? 너무 멍청해서 읽으면서 내 손으로 멱따고 싶더라

재난 상황에선 이렇게 뇌없는 유형이 빨리빨리 죽어줘야 나머지가 사는데... 왜 메인 등장인물로 설정해 질질 끌고 가시냔 말이에요

아무리 메인수가 좀 아방한 맛이 있어야 재밌다고 해도 생존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까지 뇌빼고 행동하는 걸 보면 하....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세계관이 너무 궁금해서 억지로 처먹고 있는 나도 참..

아 이 소설 별점높던데 ㄹㅇ이해가 안되네 읽을 수록

 

2권 중간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이 재난이 터진 후 살아남았던 2개월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는데 :

[이 개월이었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난데없이 세상이 안개에 먹힌 후 그 속에서 나는 두 달을 헤매었다. 

이 기간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운 것일까? 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 안개 속은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는 것? 피만이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것? 한밤의 강가는 안전하고, 대낮의 강가는 지극히 위험하다는 것? 모두가 희생양이면서 동시에 모두가 살인자라는 것? 그 모두가 나를 찾고 있다는 것? 한중석도, 검둥이도, 아줌마나 남자나 시인도, 그 누구도 내가 '남은 사람'인 한은 나를 죽이지 않는다는 것? 모든 사람이 나를 원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나를 이용하고 속이고 배신한다는 것?

눈물이 치솟았다. 아니다, 다 아니었다. 내가 두 달 동안 이 안개 속을 헤매면서 배운 것은 단 한 가지였다. 나는 한 번도 원한 적이 없었다. 

무너진 세상, 사람이 죽어가는 곳,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곳, 이 모든 혼란이 붉은 안개와 함께 소용돌이 치는 곳, 이 모든 악몽 속에 내가 남겨지길 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두 달 동안 안개와 폐허 사이를 헤매면서 배운 것은 이것 뿐이었다.]

이걸 읽고 참 답답..했다. 배운 게 저거밖에 없다니..? 아무리 극적으로 쓰려고 했다지만 너무한 거 아니야?

안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그 상황을 원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저 따위 마음 정리는 재난이 터지고 며칠 안에 생각하고 넘겼어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이 개월이나 지났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재난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여야 적어도 사람이지 않을까?

시발 고구마

주인공 제발 죽여버렸으면ㅠㅠ

이악물고 본능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던가, 못하겠으면 현실 포기하고 편하게 죽는 방법을 찾던가. 어느 쪽이든 결정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죽으려는 것도 아니면서 꼭 죽고 싶은 것처럼 위험에 제발로 기어들어가는 그것이 참...

그 전에 읽었던 <게스트, 폐허가 부른 손님> <종말이 남긴 소원>은 진짜 재밌게 읽었었는데 말이야..

거기서도 눈 앞에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 처음 보는 상황 앞에서 얼어버리는 인물들 수두룩하게 나오지

종말 세계관이 그런 거 아니겠어 근데 그것도 일반적인 범주에서, 몇번 위험을 겪다보면 머리를 굴려 주변을 경계할 줄은 안다. 적어도 <폐허, 악몽> 주인공같이 동물 우리에 떨어진 세살배기 같은 짓은 안한다고..

결말에서,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었다는 부분, 강에 빠뜨리지 않으면 시체에서 귀신이 나오는데, 거기서 계속 지킬 수 있어? 스토리 설정상 불가능한데 그렇게 쓰여있으니까 거슬리잖아 꼭 뭐 빼먹은것처럼;

걍 바다 근처니까 물에 빠뜨리기만 하면 되는건가

아무튼 엔딩보니

'남은 사람'은 안개를 몰고 오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도 못하는 선한 인간이라고 말하려는 것 같은데

글쎄다. 죽이지 않으면 죽고, 상대 패거리를 제압하지 않으면 우리팀의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르고, 배신자를 떼놓고 가지 않으면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몰살당할 수도 있는데 여전히 아무도 죽이지 못하고 모두를 데리고 가려는 것이 선한건가? 본인은 손에 피 안묻히고 살아남은 대신, 그 피 안묻히려는 행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그건 선한게 아니라 나약한 것이고, 붉은 안개 속의 상황에서 나약한 것은 악한 것이다

절대 선한 게 아니야 그건

여운이 많이 남긴 한데 소설 주제에 공감 x

안풀린 떡밥이 있는데 >>  진정한 밝은 곳

주인공이 밝은 곳도 얼마안가 삼켜질 것이라고 걱정하자 여자가 진정한 밝은 곳은 삼켜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걸 어떻게 아냐니까, 그냥 묵묵히 확신한다는 식으로

어디엔가는 반드시 진정한 밝은 곳이 있겠네?

가능성 1) 그 진정한 밝은 곳이 주인공이 다다른 어촌이 아닐까. 그냥, 검둥이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원래라면 삼켜질 밝은 곳이 진정한 밝은 곳이 된 거야. 상징적인 의미인 거지. 그럼 공수는 죽을 때까지 평행선인 아련찌통엔딩

가능성 2) 검둥이가 붉은 안개 안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면, 붉은 안개를 끌지 않고 검둥이가 밝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둘이 해피 엔딩


민폐 타입3. 입꼬맨듯 대화를 안하고 숨기기만 하는 주인공

꼭 레퍼토리가 이래.

공-수 둘이 오해가 깊어져가는 바람에 사건이 꼬이는데

별 같잖은 이유로 서로 중요한 키워드를 말안하고 숨겨서 전개 산으로 가는거

둘이 대화만 해도 아 그게 그거였구나 하면서 쉽게 문제 해결이 되는데

모든 정황이 서로를 가리키는데도 에이.. 설마.. 하거나 왠지 겁이 나서 상대방한테 말을 아껴 이새끼들이

그렇게 오해 위에 오해가 쌓여 결국 둘다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거야

이런 답답함이 적당하면 소스처럼 재밌는데 너무 심하게 대화를 안하는 걸 보면 공감이 전혀 안되면서 (정상 지능에 제정신 박혔으면 주변 정황보고 의심되는 시점부터 대화시도 했을테니까..) 짜증이 확 난다

최근에 읽은 것 중 <와그작> <인어 라성치>가 그랬다 이유도 없이 그저 숨기고, 또 숨기고~ 큰일이 나고 목숨이 위협받을 때까지도 모르쇠~ 일단 말 안하고 봐~

이런 게 억지 전개겠지 속터져

재밌으려고 읽는데 뭐하는 짓이야

떡밥때문에 그만 읽을 수도 없고 힘드렁

 

암튼 위에처럼 모자란 수가 나오는 소설은 (공은 정상일 확률이 더 많음)

병신수 벙어리공-수 키워드 달았으면 좋겠다

 

4. 민폐 타입은 아닌데 읽으면서 화가 나는 유형이

심신미약에 주체성 없어서 학대 당하고도 반항하고 거부할줄 모르고 치이고 떠밀리는 사람

이건 내가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더 그런듯

벗어날 힘이 없으면 마음이라도 다잡아서 멘탈 지켜야 하는데

진짜 정신까지 무너져가지고 적대해야 할 가해자에게 반대로 매달리는 꼴을 보면 옛날 나같아서 속이 울렁거림ㅅㅂ

자아가 깨지는 그 느낌을 자꾸 떠올리게 해서 악 왁 화가 나

그래서 유난히 상대방을 정신적으로 세뇌하고 지배하는 방식의 피폐물을 못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화나고 토할 것 같아

아포칼립스 세계관은 그냥 외부에서 위험이 오는 것이니 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이면 되는데 내부에서 사람을 갉아먹는 가스라이팅을 보면 우욱

뒷내용만 궁금하지 않았뜨라면...